일상속에서

나는 누군가?

綠 香 2025. 3. 6. 13:50

수년동안 산행을 하면서 관찰해 온 나무가 있다
2016년경 처음 내 눈에 띤 리기다 소나무 수종이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상처가 심해 겨우겨우 생명을 유지하고 있어
애처러워 사진을 촬영해 뒀다
2년뒤 20181월에 산행중에 발견된 모습은 쓰러져 생을 마감한 상태였다
아마 백년은 넘게 족히 살았으리라
그 모습이 안타까워 사진 촬영을 해 뒀다

내 기억에 잊혀진 줄 알았는데 오늘 산행에서는 자연으로 돌아가는 형태에
다시 한번 더 마음이 짠하다


연질부위는 풍화되어 떨어지고 썩어 앙상한 관솔 부위만 존재하며
마지막을 산화시키고 있었다
자연에서 태어나서, 자연에서 살다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모든 생명체 생의 주기는 동일하리
이 리기다 소나무도 그러하며 또한 이렇게 한명의 인간에게라도
회자될수 있었던 것은 독특한 그의 몸체 때문이였다

 

나도 누구에게 회자될수 있는 인간이고 싶다

나는 어떠한 모습으로 산화될까?
만물지영장(萬物之靈長)인 인간인 나. 나는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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