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펜션에서 하루밤을 자고 새벽일찍 일어나 바람의 언덕으로 이동,
말 그대로 바람이 엄청났다
넘실되듯 검푸른 파도가 해수면을 어지럽힌다
오늘 라운딩은 바람이 힘들게 할 듯한 예감
그렇게 둘러보고 내려오니 이른 시간인데도 텐트 상점 한곳이 열려있어
말로만 듣던 부처손을 먹고싶어 만원정도를 삿다
호객을 애닳게 하다가 사고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 인정머리 없게 변한 아줌마
관광지여서 그런건가?
아니면 천성이 그런건가? 아마 천성일 거다
그기 가게 자리에서 먹을려니 단호하게 안된단다
이유를 모르겠다.
이른시간이라 손님이 없어 우리들 뿐인데 저쪽 구석쪽테이블로 가서 먹으라고
매몰차게 얘기한다
TV에서 부처손 맛자랑 프로그램을 본적이 있어 그 맛의 기대 컷으나
잡친 기분 때문인지 냉장보관 된걸 먹어서인지 맛이 별로다
그렇게 바람의 언덕을 뒤로하고 아침식사를 하러 장승포 항만식당(해물 뚝배기)
으로 이동했다
식당 입구 소사나무 분재가 내 눈을 사로 잡는다
식당안으로 들어 가니 나이가 60중반쯤 되어 보이는 사장님이
아주아주 밝고 맑은 인상의 웃음 가득찬 표정으로 반갑게 맞이 하신다
식당 내부에 장식된 그림이며 글씨, 도자기들 또한 예사롭지가 않다.
제가 사장님께 인사말로 "입구 소사분재가 너무 멋지네요"하니
두말 않고 "가져 가세요" 한다
참 대단하신 분이란 것을 또 한번 느꼈다
나도 예전에 분재에 심취하여 공부도, 전시회도, 직접 관리도
해봐서 나름 수준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소사 분재는 분명 명품작이다
수령이 약 2백년 가량 되었다고 한다
아마 가격으로 환산하면 몇천만원을 호가 할텐데 두 말 않고 가져가란 말씀은
빈말로만 느껴지지 않았다
죽염된장으로 끓인 해물탕은 갖은 싱싱한 해물로 맛을 내
깊이의 매력에 덤뿍 빠진다
우리는 먹는 내내 서로간 맛에 대해 칭찬 일색이다.
누구에게든 꼭 추천하고 싶은 집이다.
내가 이 집과 사장님을 소개하는또 다른 이유가 있다
사장님 첫 인상이 너무너무 밝고 맑은 표정이라고 했던 것은
많은 공부의 지식을 지식으로만 갖지 않고 실천하는데 있는 듯 하다.
불가의 탐진치(貪瞋痴)를 화두를 몸소 실천하시는 듯,,,
탐진치는 마음의 발로다.
탐욕, 분노, 어리석음을 공(空)도 공(空)없음의 수양을 하는 듯 하다
범인들이 왜 욕심이 없을까?
돈보다 더 소중함은 모든 것이 유심조(唯心造)다
일체(一切)도 빼셨단다.
은사님를 만나면서 인생을 바꾸게 됐다고 한다.
여러 문구를 여기 저기 적어 놨다
짐, 갈등 등등
많은 작품들을 소장하고 계시고 2층 작품실로 이동하여 작품 한점한점 소개와
그 의미를 설명해주시고 지식으로 머물지 않고 실천하는 공(空)의 진리를
깨우침한다
이렇듯 인생 삶의 방식은 서로에게 확연한 차이가 난다
이른 시각 부처손 판매 아주머니의 인생관과
해물탕집 주인 사장님의 인생관은
너무나 대조되는 느낌에 잠시 자신의 돌아 본다
참 선(禪)과 공(空)의 세계
참 인생이 뭘까?
이게 화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