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엄지척

綠 香 2025. 3. 5. 07:15

제일 효율적으로 코스를 잡기위해 포털지도와 티맵으로 방향과 거리
그리고 각각의 장소에서 머물 시간을 체크, 최대한 시간로스를 줄일수 있게 계획했다.
조금 이른 시각이라 그런지 많이 싫어하는 차막힘은 없었다
아내는 늘 차에 앉으면 그간 있었던 일들을 조잘조잘 얘기를 한다
그러다 조용하다 싶으면 고새 잠이 들곤한다
그런데 오늘은 어쩐일인지 잠도 안자고 그간의 일상을 얘기한다
아내들이 얘기를 할땐 가족과 아무런 관계없고, 주제도 내용도 모르는 얘기라도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편들어 주면 최고의 남편이라는데, 그런것이 남편들에겐

여간 어려운 불가사의가 아닐수 없다.
뒤에 앉은 딸래미도 오랜만에 바람씌러 나와서 인지 하늘과 구름에 감탄사를 연발

하며 사진을 찍곤한다
바쁜 아들은 일본 여행으로 불참

아내도 공주도 즐거워하는것을 보니 잘 준비된 오늘 일정은 성공된 계획이 될거라

예감할수 있다

겁외사
성설스님의 생가복원으로 살아생전 큰스님의 채취를 느낄수 있고
불교의 성지로 잘 관리되고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법어와
장좌불와 10년 수행을 하신 참으로 큰 선승을 기리며, 대웅전에 들러 참배하고

경내를 좀 둘러보고 다음 행선지로 이동했다

방목리 카페
해발 약 500m 높이에 위치한 전망좋고 아름다운 산속카페, 벌써 많은 손님들이

찾아 와 있다
탁트여 멀리 조망되는 경호강과 산세들은 아름다움과 멋이 공존한다
두어시간의 운전 피로를 생강차 한잔으로 풀고 또 다음 장소로 이동

공기는 더워지고 대성산 정상 부근 절벽에 위치한 정취암에 도착
의상대사께서 창건하셨다고하며, 멀리서 바라보는 암자의 기세는 대단해 보인다
실제 금강에 버금갈 정도여서 소금강이라 일컬었다 한다
기타 유래들은 생락한다
작은 암자지만 결코 작지않은 정취암을 뒤로하고, 구불구불 내려오는 산길도로
멀리 정취암이 다시 눈앞에 나타나 차를 멈춰 세우고 그 대단함에 한참을 바라봤다

정원이 아름답다는 수선사로 이동
수선사란 절이 많이 알려지거나 역사적 유명 사찰도 아닌데, 주차장에 차들과 사람

들이 꽤나 혼잡스럽다
멀리 언덕 넘어로는 보이는 최신식 건물들이 덩그러니 서 있어 절 느낌이 안든다
조금 더 올라가니 작은 연못에 위에 꾸며놓은 나무다리와 중간중간 지붕을 만들고
연잎이 수면을 빼곡히 채워져, 전체적 조화로움이 좋다
발판을 얼기설기 합판으로 설치하여 금새라도 부러질듯 긴장감에 사람들의 걷는

자세 또한 볼거리다
연신 사진찍는 소리, 그제서야 정원이 아름답다는 말을 실감한다
잠시지만 연꽃 가득 핀 연못 상상은 욕심으로 승화한다
극락보전 가는 디딤돌도, 잔디도, 조경수나 조경석들은 과함과 부족함없이 아름

다움이 극에 닫는다
주지스님이 30여년 조성하셨고, 절묘한 조경 여백의 멋도 느낄수있다
왕이된 남자 촬영지란다
시원한 감로수 한잔으로 강한 햇살 더위를 달래며 목축임한다
아내와 딸의 감성을 마음껏, 한없이 분출시킨 수선사를 뒤로 하고
이제 식당으로 이동한다

아내와 공주의 대화에 나는 허뭇함을 감출수 없다
"아빠의 코스 계획이 절 투어라 싫을텐데 다음 부터는 지현이가 계획세워 봐" 하니
공주가 말하길 "난 아빠가 최곤데! 적절한 이동거리와 코스마다 시간 안배 그리고

중간에 카페 휴식도 좋고, 맛집도 가고"하니, 갑자기 마눌 손을 펴며

"아빠는 별이 다섯 개" 하며 엄치를 치켜세운다
순간 다 함께 크게 한번 웃으며 출발할때 내 예감이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식사후 달리는 차속에서 끊임없는 마눌의 얘기는, 오늘의 피곤함도 다 잊게한다
조금 길지만 긴 만큼 즐거웠던 하루 나들이를 마무리한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변항  (0) 2025.03.25
하계휴가  (4) 2025.03.05
봄 나들이  (0) 2023.03.08
친구 모임  (0) 2023.02.13
부산여행  (2) 2022.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