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탑
내 정신적 지주셨던 보우스님
갑자기 열반에 드셔 한동안 많이 괴로웠다
이렇게 탑으로 대신 뵙는다
형님 친구 스님으로 함께 했던 대학시절 절에서 행정고시 준비 중
출가를 하셨다고 한다
수행중 부모님께서 문수암을 구입해주셨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넓은 부지를 바로 조계종에 기증 무소유를 실천하시고
문수암에서 기거하시면서 묵언수행과 벽면수행, 앉아서 자는 수행 등 여러 수행을 하셨고
이렇듯 오로지 수행에만 전념하셨던 보우 큰스님.
어느날 형님과 함께 찾았던 문수암.
스님을 처음뵙고 난뒤 부터 종종 찾아 뵈었다
가끔 저를 찿아 오시기도 하셨던 스님.
그후로도 여러 정신적 도움을 받으며 많이 의지 했던 큰스님
그러던 어느날 비보.
화상을 입으시고 화상 전문병원인 서울 한강병원 중환자실에 계신다는
청천벽력 같은 연락을 받고 아내와 급히 찿아 뵈니 전신화상을 입으시고
온몸을 붕대로 감고 계신다
무슨 말씀을 하시려다 안되시니 손가락으로 글씨를 쓰시는데 뜻을 알 수가 없었다.
애타게 가르침을 주시려던 그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렇게 5분내외 되는 짧은 면회 그게 마지막 뵌 모습이였다
축서사에서 49제 막제 이별 후 6년만에 찾아 뵙는다.
눈물이 날줄알았더니 죄책감인지 눈물이 마르고만다
입적 전 인근에 살던 어느 신도가 야간에 문수암쪽 하늘에서
빛이 쏟아져 내려 혹시나 하고 전화를 드렸더니
"그것은 방광현상으로 큰스님들이 열반하시기 전에 나타나는 현상이다"라고 하시며
"나는 아직 젊은데~" 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보름후 입적을 하셨단다
문수암은 봉화 문수산 해발 약 700-800M 되는 곳에 위치해 있으며, 아직도 전기가 들어가지 않는다
차도 올라갈수 없어 1시간 30여분을 걸어 가야한다
오랜만에 찿은 길이지만 예전 그데로다.
임도가 새로 개설되었지만 여전히 일반 승용차로는 이동이 불가능하다
내려오는 길, 늘 스님께서 배웅해 주시던것 처럼
사찰 강아지가 1km를 넘게 배웅한다
마음이 짠해 온다
매년 찾아 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