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기
산책
綠 香
2025. 3. 4. 12:55
간만의 휴식인데도 마땅한 계획이 없으니,
아니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말에 계획된 모임도 갑자기 취소를 했다
기분 전환겸 경산 소재 남매지 둘렛길을 아내와 함께 두어 바퀴 돌았다
산수유와 복사꽃이 활짝폈고, 조금 세게 부는 봄바람이지만
시원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처음 도착했을때는 하늘이 제법 맑았으나, 금새 먹구름이 몰려들어 온다
산책이란게 참으로 정겹다
바쁜 일상에서는 등한시됐던 샛싹과 봄 꽃잎을 보며 우리는 시인이 되고
하늘의 변화와 바람의 세기로 금새 일기 예보관도 되어 본다
저수지 둑엔 많은 새싹들과 햇쑥이 올라와
서른개 정도 먹을 만큼만 뜯고나니, 미리 된장국 쑥내음을 기대 해 본다
그리고 여러 사람들의 표정과 눈웃음은 인연으로 스친다
우리 부부의 일주일만 재회에서 얘기 꺼리도 참 많다
살짝 더위를 느끼면서 몸의 반응이 상쾌해지는 것은 덤이기도 하다.
따라서 산책은 소소한 행복을 느끼게 하는 행위임이 틀림없다
검은 먹구름은 소나기로 변해 억수같이 쏟아져 봄의 생명수로서 변하고
금새 맑아진 하늘,
따사한 햇살은 또 한해의 성장통을 독촉 할 것다
그리고
내 마음도 이 봄같이 따뜻해지기를 기대한다